반도체의 반등에 대하여 feat.현 시황

2023. 1. 10. 11:25카테고리 없음

이번 반도체의 반등랠리의 근거를 정리하자면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는데,

1. 반도체 세액공제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2. 더욱 박살난 실적으로 인한 감산 예상

이 두 가지가 근거다.

우선 1번,
세액공제를 통해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반도체의 사이클이 언제 돌아서
실제로 언제 실적과 매출, 경제상황이 개선되는가이지
단기적인 매출 증진 효과가 대세반등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많은 비약이 필요하다.

게다가 반도체의 경우 감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를 지원하는 전략이 꼭 현명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이로 인한 더 많은 공급은 결국 기존의 기업들이 누리던 파이를 나누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번,
이건 이전부터 계속되어온 흐름인데
하이닉스가 적자로 전환되고 삼전의 매출이 30% 가까이 박살난 시점에서
시장은 이보다 더 실적이 구릴수가 없다
결국 재고가 쌓이다 보면 가격을 인하하거나 감산을 하게 될거고, 매출이 증가할거다
이젠 올라갈 일 밖에 없다 라는 논리로 Bad is Good을 외쳤다.

그러나 일시적인 반등 이후 다음 실적발표 시즌까지 반도체주는 꾸준히 하향흐름을 타며
또다시 전저점을 향해 내려갔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하이닉스 매출 적자폭은 더욱 증가할 예정이며, 삼전 매출은 전년 동분기 대비 70% 수준 줄어서
말 그대로 이전보다 더한, 극심한 어닝쇼크를 겪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가 근 일주일간 초강세를 보이며 아주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런 논리의 비약이 오래 갈 것이라곤 생각치 않는다.
그게 특정 이벤트가 없는 시점에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니까.

논리의 비약이란 언제까지고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은 선반영이 기본이며 기대감이 반영되면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결국, 주식시장에서 모든 논리의 끝에 있는 명제는 '정말로 그 회사가 충분한 경제적 해자를 누리는가?'이다.
돈을 잘 버는 회사는 장기적인 호황을 누리며
돈을 못 버는 회사는 장기적인 불황을 겪는다.
누가 뭐래도 이것만은 명백한 진리이다.

주가란 월가 은행의 투자의견 레포트에 따라 크게 변동되기도 하며
이번 세제혜택과 같은 일시적 이벤트, 혹은 시장의 광기, 매수세에 따른 추가 매수세 등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그러므로 단기적 주가의 흐름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다.

결국 이럴 때일수록 경제위기에도 꾸준히 좋은 실적을 보여주는 회사
대체 불가능한 상품을 파는 회사
제품을 할인하거나 감산하기보단 오히려 넉넉한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적극적 m&a를 펼칠 여력이 되는 회사에 집중하는 편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당연한 논리도, 영원한 논리도 없다.
기존의 논리를 맹신하지말고 절대적 명제에 기반하여 접근하자.
오히려 고전적인 투자기법이 정답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