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하게 비관적인 시장, 이제는 다르게 봐야 하지 않을까?

2023. 2. 14. 19:51카테고리 없음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값이 크게는 40~50% 가량 빠졌고, 

인플레이션은 완벽하게 추세전환했으며,

금리 상단부가 예측되는 시점에 다다랐다.

 

주식시장은 금리에 대한 예측과 함께 한 발 빠르게 반영하여

작년에 비하면 국장, 미장 지수가 모두 15~20%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이쯤되면 작년의 분위기를 다시 한번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 이후 러우전쟁, 금리인상기를 거치며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들은 이미 3-4년간의 하락장에 익숙해지고 말았다.

 

사실 작년말 저점인 나스닥 10500선, 코스피 기준 2000-2100선까지만 해도

시장엔 정말 매력적인 자산들이 넘쳤다.

 

가령 주당 5.3만원까지 내려간 삼성전자와 7만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하이닉스는

아무리 사이클 주식이라지만 PBR이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의 가격까지 내려갔으며

 

비관론자들이 역대급 버블이라며 논평하던 나스닥의 테크주 또한 per 13-17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

메타와 같은 과대낙폭주는 per이 7~8 수준까지 내려가 가치주 취급을 받을 정도였으니 

기업들의 재무제표, 성장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기괴할정도로 저렴한 주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한창 주가가 랠리한 지금 시점에서야 할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아무튼, 평론하자면

당시의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는 것이 기괴할 정도로 과도한 공포가 반영된 주가였다.

 

 

사람들은 근 3년간 학습된 수많은 데드캣바운스, 추세적 반등으로 인해서인지

장기적 우상향과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잃은 종말론자로 변질되어

비관적인 것을 넘어 새로운 논리를 펼치는 수준에 접어들었는데

 

이들은 지금와선 나스닥의 per이 대체적으로 한자릿수가 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으며

아파트값이 억도 아닌 천만원대까지 빠져야 한다는 정신나간 소리를 하고 있다.

 

본인 임금은 절대 내려가선 안되며 꾸준히 올라야 하지만

그것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상품의 가격은 다 개박살이 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보다보면

 

아, 결국엔 이 기나긴 하락장도 역사에 기록된 수 많은 과거 중 하나로 남을 뿐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소프트랜딩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는 연준의 발언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서비스 고용과 임금 및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지표들이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변하기 시작한 시장의 분위기를 읽지 못하며 "아, 또 기술적 반등이네" 라고 외치는 이들을 보고 있자면

똑같은 역사가 몇 번, 몇십번이고 반복되던 와중에 어째서 시장에서 살아남는 이들이 극소수였는가를 깨달을 수 있다.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완연한 상승장에서 투자 구루들의 명언을 외치며

온 세상의 비관론을 다 무시할 수 있을 것 같이 굴면서 

하락장이 찾아오면 원금 이하의 가격에 매도해버리고 종말론자가 되는가?

어째서 매번 뒤늦게 후회하고, 비쌀때 매수하며 끊임없이 가난해지는가?

 

큰 시드를 모으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와 더불어,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부를 얻을 수 있는 이 시스템이 잘못된것일까?

아니면 부를 얻을 수 있는 정답에 대해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시대의 을들이 

본인들의 나태함과 부족한 행동력에 대한 당연한 댓가를 치루고 있는 것일까?

 

 

 

 

나는 아무도 찾아보지 않는 이 블로그에 명백한 이정표를 남긴다.

오늘, 2023년 2월 14일 오후 7시 43분경

국내 어느 여론을 봐도 모든 이들이 하락을 외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선 일본 도쿄의 사례를 가져오고, 

주식 시장에선 리먼브라더스와 닷컴버블 사례를 가져와선

열심히 지금의 시장과 비교하여 저울질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가져오는 것은 너무나 과대해석임을 증명하는 지표들이 속속 등장하면

러우전쟁이 3차 세계대전으로 번질것이라느니, 핵전쟁이 발발할 것이라느니

갑자기 최소 200년 후에나 등장할법한 종말론자에 빙의되어 세상의 끝을 외치고 있다.

 

자,

과연 지금부터 5년, 10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이 글을 본다면

어떤 상황이 되어있을까?

2030년이 되어갈 쯤, 지금의 자산 가치와 비교하여 미래자산의 가치는 어떻게 변동될까?

 

항상 역사적인 저점에서 위험자산 매수자는 광인 취급을 받으며

집안 말아먹을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당했는데 

과연 이번에는 다를까?

정말 금리를 올려서 그로 인해 수백년간 유지된 자본시장 논리의 끝이 찾아온걸까?

 

만약 당신 주변에 이러한 소리나 하는 종말론자가 있다면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을 당신의 미래와 

가만히 있다간 반드시 감당해야 할 노예 생활을 탈피하기 위해서라도

그 사람과 거리를 두고, 오히려 기록된 역사와 데이터를 더욱 신뢰하길 기원한다. 

 

 

 

 

 

이 기나긴 하락장에서 절대다수의 여론이 하락을 외치며 분노에 차 있는 이유가 뭘까?

사실 그 이유라는게 참 단순하다.

 

대부분은 가난하니까.

투자할 시드가 없으니까.

 

아~~~~무리 자산이 저렴해져도,

'대부분'들에겐 아직도 비싸니까.

 

즉,

본인이 가난하니까 내 옆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다 본인처럼 똑같이 가난해지길 바라는 

약간 다른 체제에 더 잘 적응할 것 같은 사람들이 만연해있는 것이다.

그만큼 사회가 참 어렵고 각박하단 뜻이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막상 해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는게 참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인데

달콤한 성과보다 당장의 두려움과 고통을 회피하려는 심리를 '당연하고 상식적'인 반응으로 이해하고

자기합리화하는게 훨씬 더 편리하다보니

시장 참여자가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본인 지갑에 있는 돈은 꾸깃꾸깃한 천원짜리 몇 장인데, 

100만원짜리 자산이 20만원, 10만원까지 할인을 하든 말든 대체 뭔 상관이란 말인가?

어짜피 본인이 못 사는건 똑같은데.

 

이런 상황에선 결국 할 수 있는게 신포도질 뿐인 것이다.

"저 포도는 맛이 없을거야, 분명히 먹어도 시큼할게 분명해" 라고 외치며

100만원짜리가 본인이 손에 쥔 몇천원까지 내려가길 비는 것 말고는

실질적으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안타깝게도 그들이 손에 쥔 몇천원으로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시점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그게 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본을 지배하는 시대의 갑들은 

구태여 바닥을 잡으려고 하지 않고, 하락장에서 매수하여 일시적인 고통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점차 본인의 자본 비중을 노동이 아닌 시간으로 채우기 시작한다.

이를 계속해서 반복하다 특이점이 넘어가면 어느 시점부턴 자연스레 노동이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경제적 자유를 이룩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에서 부의 축적은 더욱 가속화된다.

 

반대로 시대의 을, 노예들은 언제나 바닥을 노리며

당장 자기 옆에 있는 노예 친구보다 한 푼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항상 예측보다 한 발 빨리 반등하는 스마트한 시장과

매 순간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해

어느 순간부턴 어떻게 해도 거의 벗어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가난의 굴레에 빠져버리고 만다.

 

자본주의 논리 안에서 이러한 과정이 반드시 반복됨은 200년의 역사가 충분히 증명하는데

이러한 가난의 되물림으로 인해 을은 끝없이 갑에게 희생되고 있으며

을이 갑으로 변하고자 노력하지 않고 당장 지금 이 순간에만 행복한 을로 남길 선택한다면

미래에도 을은 영원히 갑의 희생양이 될 것이다.